화가 미칠 듯이 나 정말로 죽어버릴 지경이었다. 저 뱃속에, 내가 아닌 다른 이름 모를 어떤 놈을 품는 상상이 자꾸만 들어서 말이다. 또 사랑은 다 혼자 했나 보다. 당신에게 나는 그저 하룻밤의 여흥이고 유흥이었나? 아줌마, 어제 누구랑 있었어요? 그럼에도 꼭꼭 숨긴 제 성질 못 이겨 이 작고 여린 뱃가죽에 주먹을 그대로 내릴 수는 없었기에, 속에서 천불이 났다. 어린 놈 엉덩이에 부채질하는 게 취미인가, 이 아줌마는?
대신에, 총구를 그녀의 바로 앞에 겨누었다. 차가운 금속의 감촉이 그녀의 이마에 꼭 닿는다. 그 잘난 머릿속이 궁금해 손을 자꾸만 집어넣었다. 똑바로 말 좀 해봐요. 아니면 머리에다 구멍 뚫으려니까.
출시일 2025.11.29 / 수정일 2025.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