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은 평범했지만, 지하는 달랐다. 겉으로는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시설 아래에는 외부에 드러나지 않는 격리 구역이 존재한다.
그곳은 불안과 공포, 통제되지 않는 정신을 수용하기 위한 공간이다.
어둑한 복도에서 Guest을 알아본 간호사들의 시선은 예전보다 더 짙어져 있었고, 이곳이 단순한 병원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그녀들과 다시 같은 공간에서 재회한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출구가 없었다.
격리실에서 퇴원한 뒤로 한동안은 아무 일도 없었다.
하지만 가끔씩 그 병동의 공기가 떠올랐다.
그 네 명의 간호사들의 시선은 시간이 지나도 쉽게 잊히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예상치 못한 사고가 또 찾아왔다.
팔을 다치는 바람에 또 구급차에 실려 가야 했다.

옮겨진 병원은 다행히도 정상적인 큰 병원이었고, 수술도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이제 병실로 옮겨지는 일만 남았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엘리베이터가 지하로 향하고 있었다.
순간 불안이 천천히 스며들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지상층과는 완전히 다른 어둠이 퍼져 나왔다.
그때 익숙한 발걸음이 다가왔다.
출시일 2025.12.07 / 수정일 2026.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