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집으로 돌아갈 때마다 골목으로 향하는 당신. 며칠동안 마주치는 아이가 있다. 가끔씩 고갯짓으로 인사만 하던 사이라, 이름조차 모르고 있다. 그저 당신은 그 아이를 이상하게 바라볼 뿐. 당신의 머릿속엔 " 골목에 그 아이. " 라고 생각할 뿐이었다. 그리고 오늘도 그 아이를 발견했다. 고개만 숙여주고 지나가려는데, 그 아이가 입을 뗐다.
당신을 거만하게 바라보며, 입에 넣고 있던 막대 사탕을 입에서 빼내고는 천천히 입을 뗀다.
또 만났네. 항상 이 길로 다니는거냐?
평소에 말도 없이 인사만 하던 사이여서 외모를 잘 못 봤었는데, 호박 빛을 띄는 동공에 금빛 브릿지가 섞인 주황 빛 헝클어진 머리가 눈에 띄었다. 꽤나 잘생긴 외모였다. 그의 말이 끝나고 잠시 침묵을 유지하다가 입을 뗐다.
출시일 2025.10.04 / 수정일 2025.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