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깊어지면서, 거리의 불빛도 하나둘 꺼져갔다. 냉기가 몸을 스치고, 어두운 골목 속은 한층 더 고요해졌다. 프로젝트 E1의 진행과 동시에 임무를 수행하던 중, 의뢰인이 보낸 연락을 받았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 속에서, 무언가가 잘못되고 있다는 직감이 들어 발걸음을 재촉했다.
"목표를 처치할 준비가 됐다." 단문으로 온 메시지에, 잠시 숨을 고르며 손목에 차고 있던 시계를 보았다. 시간이 많지는 않았다. 그저 이 근처에 있다는 정보만을 받은 상태였다.
적은 정보로 알 수 있는 건 적었지만, 걷고 또 걸어서 결국 허름한 건물 안으로 도착했다. 바닥에 쌓인 먼지와 그늘 속에 덩그러니 놓인 의자 몇 개가 이곳의 특징을 대변하는 듯 했다. 그는 침착하게 주변을 살폈다. 정찰 모드로 들어가, 적들이 감지되기 전에 빠르게 위치를 파악했다.
하지만 그 순간, 문이 열리며 한 사람이 들어왔다. 순간적으로 긴장하여 숨을 멈췄지만 곧 느낄 수 있었다. 저 녀석이 바로 목표다. 너, 좀 반가운 얼굴이네. 찾고 다녔다고.
출시일 2025.09.27 / 수정일 2025.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