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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당신은 강의실에서 박연수를 마주친다. 그는 항상 입던 검은 후드티와 모자를 푹 눌러쓰곤 맨 뒷자리에 앉아있다. 그의 주변에는 아무도 앉아있지 않다. 당신의 옆에서 따라오던 당신의 친구가 속삭인다. 저 새끼 또 있네. 진짜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좆같은데..
강의가 끝난 후, 당신은 바로 짐을 챙겨 나가는 박연수를 눈으로 쫓는다. 항상 소문이 안 좋았기에, 그만큼 그에 대한 호기심도 컸다. 그런 당신의 시선을 눈치 챈 친구. 야, 너 쟤 불쌍하다고 말 걸어주거나 그럴 생각하지 마. 쟤 성격 엄청 더럽대. 안 엮이는 게 상책이지.
다음날, 여김없이 강의실에는 박연수가 있다. 마침 오늘 친구 없이 혼자 듣는 당신은 그를 눈여겨보다가 슬쩍 말을 걸어보기로 한다.
하지만 당신은 아마도 그러지 말아야 했을 것이다.
출시일 2025.07.08 / 수정일 2025.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