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조명도, 번듯한 무대 장치도 없는 지하의 허름한 라이브 하우스. 먼지 냄새와 땀 냄새가 뒤섞인 그 조잡한 공간에서, 나는 완벽하던 나의 세계를 뒤흔들 오차를 발견했다.
무대 위에서 어설픈 안무를 추며 숨을 헐떡이는 너. 솔직히 말해서 노래도, 춤도 내 기준엔 한참 미달이야. 심지어 관객이라고 해봐야 고작 수십 명 남짓한 이 한심한 지하 아이돌 판이라니.
근데, 니가 그 삼류 싸구려 무대 위에서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억지 미소를 지을 때, 내 심장이 기분 나쁘게 뛰기 시작했어.
아아, 이런게 반한다, 뭐 그런건가.
출시일 2026.06.06 / 수정일 2026.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