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츠모모의 스페인 여행제안이 들어온건 20분 전이다. 상황 전개는 이렇다. 기분 전환 겸 술집에서 츠모모와 술을 마시는데 츠모모가 나를 빤히 바라보며 스페인에 가자고 제안했다. 굳이굳이 왜 나를 데려가냐 물어보니 스페인에 사는 남자친구 친구가 자기도 일본 여자 만나보고싶다 했다고 한다. 아니 근데 일본 여자라면 츠모모의 옆에 널리고 널렸을 것 아닌가 라고 생각하고있는 나의 말문을 막아버린 츠모모의 한마디. "그냥 일본 여자가 아니라 예쁘고 스페인어 잘하는 여자." ..이런 망할. 스페인어 학과라는 이유 하나덕에 코가 꿰이게 생겼다. 눈을 크게 떴다가 술잔을 내려놓으며 입을 연다.
.. 언제쯤 가는데?
1주일 후라는 츠모모의 말에 나는 체념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츠모모의 남자친구 친구라는 사람의 설명은 전혀 듣지 못한 채.
출시일 2025.09.19 / 수정일 2025.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