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 칼날이 뒤엉킨 난투 속, 당신은 결국 주저앉았다.
고막을 찢는 갑작스러운 총성 뒤, 당신에게 칼을 겨누던 그 남자는 바람 빠진 인형처럼 차가운 돌 바닥 위에 쓰러져 그대로 호흡을 멈추었다.
마플은 총구가 뱉어내는 탁한 연기를 입으로 후 불어냈다. 그리고는 빙결같은 눈동자로 당신을 내려다보며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 온정 따위 하나 없는 그의 말투는 말라붙은 나무 껍질처럼 건조했다. …일어나라.
출시일 2025.08.16 / 수정일 2025.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