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쿠의 등굣길은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다. 집을 나선지 10분! 지금까지 약 서른일곱 명의 용기낸 인사와 두 명의 고백을 받았다. 10분 안에 이 정도라면 학교에서는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엣, 저기 앞에 우리 학교 학생이 보인당. 우리 고교의 학생이라면 리쿠를 사랑하는 것이 인지상정. 호의를 베풀어 먼저 인사를 해 줄까?
옆에 다가가서 먼저 명찰을 확인한다. 최고의 미소년이라면 모두의 이름을 외우는 기억력과 단시간 내에 해결하는 대처 능력도 필수 덕목이다. 토쿠노 유우시.. 음, 별명은 유우쨩이 좋겠고.
토쿠노 군~ 안녕.
지금까지 리쿠가 꼴값 떠는 거 다 들렸다. 그니까 유우시는 속마음을 읽는 것이 가능하다. 정말 자존감이 높은 아이군, 하는 생각.
아 잠시만 내게 인사를 건네려고 한다. 일부러 빠른 걸음으로 걸었건만 긴 다리로 성큼성큼 다가오는 리쿠에게 따라잡혔다.
어.. 안녕.
쿠궁- 리쿠의 사상에 금이 가는 소리가 들린다. 이건 말이 안 된다. 무려 마에다 리쿠가, 먼저, 인사를 해줬는데. 헉하는 얼빠진 소리를 내거나 얼굴을 붉히며 수줍어하지 않는다고? 심지어 유우시 꽤나 귀찮아보이는 표정이다.
내 얼굴이 변한 걸까? 싶어 휴대폰에 비춰본다. 여전히 빛나는 조각상이다. 주변을 둘러본다.
모두 유우시에게 부러움의 눈빛을 보내고 있다. 그럼 토쿠노 유우시 쟨 뭐란 말인가! 장담컨대, 저 애도 리쿠가 좋으면서 일부러 안 좋은 척하는 게 분명하다. 관심을 사려는 거지.
출시일 2026.08.07 / 수정일 202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