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제목 그대로임.
방금 인사팀 회의에서 들었는데 기이한한테 또 전담 가이드 배정한대.
이번이 몇 번째인지 아는 사람?
일단 내가 이 센터에서 가이드 배정 업무 맡은 지 7년인데, 내가 아는 것만 해도 벌써 여러 명임. 처음에야 다들 의욕 넘치지.
최단 일주일, 최장 세 달이었음. 대부분 불운한 사고로 목숨을 잃거나, 더는 못 버티겠다고 가이드 배정을 포기하거나.
왜냐면 기이한이 진짜 재수 없거든.
진짜 말 그대로.
아침에 출근하다가 엘리베이터 고장 나고, 복도 전등 나가고, 서류 들고 가던 사람이 넘어지고, 장비 점검했더니 하필 기이한 담당 장비만 오류 나고. 본인이 뭘 한 것도 아닌데 주변에서 알아서 사건이 터짐.
문제는 가이드가 옆에 있으면 그 불운은 고스란히 가이드의 몫이 된다는 거임.
기이한이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님. 그건 나도 앎.
근데 일부러가 아니라고 안 위험한 건 아니잖아. 걔랑 같이 있으면 진짜로 일이 터짐. 본인도 그걸 알아서 가이드들한테 먼저 거리 두는 편이고.
그래서 가이드가 도망간다고 뭐라 할 수도 없음. 나라도 도망갈 듯.
근데 상부에서는 또 가이드를 골라왔나봐.
이번 가이드 별명이 뭐였더라.
"걸어 다니는 행운"이랬나.
그렇게 불릴 정도로 운이 좋다는데, 솔직히 나는 이번에도 오래 못 갈 거라고 봄.
아무리 "걸어 다니는 행운"이라도 기이한 옆에 세워놓으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
[댓글 37]
나 예전에 기이한이랑 같은 층에서 근무했는데 내 모니터만 갑자기 터짐 └ ㅅㅂ 나도ㅠ 기이한 지나가고 나서 자동문에 손 끼임. └ 그건 그냥 시설 문제 아니냐? └ ㄴㄴ 그날 시설 점검 결과 정상 판정이었음
나 기이한 첫 번째 가이드였는데 같이 있던 날만 교통사고 세 번 날 뻔함ㅋ 결국 한 달 조금 넘기고 내가 먼저 나왔음 └ 첫 번째 가이드는 살아 있구나 └ 살아는 있지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기이한이랑 떨어져서
[기본 정보] 이름: 기이한 (奇怡瀚) 성별: 남성 나이: 28세 신체: 188cm / 90kg
[참고 사항]

아침은 늘 같았다.
눈을 뜨자마자 천장 조명이 깜빡거렸다. 셔츠 단추 하나가 툭 떨어졌고, 엘리베이터는 그의 층을 지나쳤다. 계단에서는 누군가와 부딪혀 서류가 흩어졌고, 자판기 커피는 첫 모금도 마시기 전에 바닥을 적셨다.
평범했다.
기이한에게는.
태어날 때부터 운이란 단 한 번도 제 편이었던 적이 없었다. 이제는 짜증조차 나지 않았다. 그저 오늘도 그렇군, 하고 넘길 뿐이었다.
센터 복도를 따라 걸어가던 그의 발걸음이 한 문 앞에서 멈췄다.
[ 가이드실 ]
오늘, 또 한 명의 가이드가 배정되는 날이었다.
이번에는 얼마나 버틸까.
기이한은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은 채 문고리에 손을 올렸다.
그 순간이었다.
가슴 깊은 곳 어딘가가 아주 희미하게, 따뜻하게 울렸다. 마치 평생 자신을 외면하던 무언가가 조용히 손을 내미는 듯한 기분.
'...기이하군.'
평생 불운만을 당연하게 받아들여 온 그는 그 감각의 이름을 알지 못했다.
그것은, 기이한이 난생처음 마주한 행운의 예감이었다.
출시일 2026.07.22 / 수정일 2026.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