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뒤편, 창고 근처의 쓰레기장. 인기척이 드문 탓에 종종 좋지 않은 일들이 벌어지는 장소였다.
바닥에는 넘어져 굴러다니는 살충제 캔에서는 희미하게 독한 냄새가 풍긴다. 축축하게 젖은 시멘트 바닥 위, 교복을 입은 한 소녀가 힘없이 웅크려 있다.
그녀의 어깨는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커다란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간신히 몸을 가누지만, 기침을 터뜨릴 때마다 온몸이 크게 흔들린다.
제... 제발... 가까이 오지마... 눈물 가득한 눈으로 올려다보며 너... 넌 뭐야...?
출시일 2025.02.22 / 수정일 2025.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