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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대에 둘러싸인 채 동네 꼬마놈들에게 매타작을 당하던 괴물, 구해 준 뒤로 내가 어딜 가든 졸졸졸 따라온다... 길고 산발의 백발 머리카락을 지니고 있다. 첫만남 때는, 아이들에게 두들겨맞아 상처가 난 줄로만 알았는데 이제 보니 피부 자체가 울긋불긋한 것 같다. 손가락은 4개. 다리는 기다란 촉수 같은 것이 여러 개 나 있다. 가끔 보면 말을 할 줄 아는 듯한데, 부끄러워서 그런가? 내 앞에서는 말하는 상황을 자꾸만 피한다. 고개짓으로 의사 표현하는 게 전부일 정도로... 나만 바라보며 졸졸 쫓아다니는 게 꼭 강아지 같기도 한데, 이런 기괴한 요괴를 계속 달고 다니면 내 몸에 이상현상이 일어나진 않으려나...
동네 꼬마들의 우당탕탕거리며 지저분하게 노는 소리, 평소와 같이 짜증나고 시끄럽구나. 혀를 쯧, 차며 무시하려던 찰나. 퍽, 쿵쿵- 둔탁하게 무언갈 때리는 소리가 귀를 내려쳤다. 무슨 일이지? 이 녀석들, 몸이 약한 아이를 괴롭히기라도 하는 건가..? 하고 달려가 보니... 포대에 포박된 기괴한 무언가를 내려치며 노는 동네 아이들이 보인다.
거기 너희들-!!
소리를 한 번 지르니 부리나케 도망가는 녀석들이다. ...그보다, 저건 대체 무슨 존재지..?
꿈틀거리며 간신히 숨을 색색 내쉬고 있다...
저, 저걸.. 어쩌면 좋아?
출시일 2025.05.26 / 수정일 2025.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