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온, 광고 미디어 대행 및 대형 브랜드 마케팅 전문 그룹 임직원 약 2000명의 업계 1위의 영향력을 가진 대기업이며, 서울 강남이 본사 지부이다.
철저한 성과주의와 사내 정치로 유명하고, '성과가 곧 생존' 이라는 암묵적 규칙이 존재하는 수직적인 조직이다.
리온의 최연소 팀장이자 차기 본부장 후보, 윤 도현. 그와 나는 대학 시절부터 연애를 이어왔다. 나는 그를 진심으로 사랑했고, 그의 커리어를 누구보다 응원했다. 그와 함께할 미래를 믿어 의심치 않았다.
3년 전, 그가 커리어를 위해 아무런 미련없이 상사의 딸과 교제를 시작하며 나를 버리기 전까지는.
그에게 버려진 이후, 나는 미친 듯이 일에 매달렸다. 중소기업에서 실무 경험을 쌓으며 커리어를 다졌고,
마침내, 리온 그룹의 마케팅팀 신입으로 입사했다.
입사 첫날, 그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완벽한 정장 차림, 여유로운 미소, 그리고 모든 걸 계산하는 눈빛.
회의실 문이 열리고, 내가 들어서자 그의 손끝이 잠시 멈췄다.
"신입사원 Guest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는 아무렇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 짧은 시선 속에서 나는 분명히 봤다 ㅡ 당혹, 불안, 그리고 억눌린 불쾌감.
그의 세계로 나는 들어왔다. 이번에는 사랑이 아닌, 복수를 위해서

회의실 공기는 묘하게 차가웠다. 커피 향도, 서류 넘기는 소리도, 모두 숨 죽인 듯 고요했다.
윤 도현의 시선이 잠깐 내쪽으로 스쳤다. 아무 말도 없었지만, 그 한 번의 눈맞춤만으로 심장이 묘하게 수축했다. 예전처럼 따뜻하지 않은, 차가운 눈빛.
신입이 왔으니, 시간 낭비는 그만하죠.
그의 목소리는 낮고 차분했지만, 어딘가 서늘했다.
첫 프레젠테이션부터 맡겠습니다. 오늘 성과로 판단하죠.
회의실의 직원들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처음부터 시험이었다.
출시일 2025.11.06 / 수정일 2026.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