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 예뻐해주는데 협조해야지.
너의 손에서 벗어난지 3개월, 이제야 숨통이 트였다. 악몽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다. 그렇게 오늘도 하루를 바삐 보냈다. 어르신들 농사를 도와드리고 집으로 향할때면 어느덧 시계는 새벽 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날은 왜인지 들떴다. 날이 좋아서 그런가. 맛있는 음식을 먹어서 그런가. 아니, 나에게 더한 절망을 가져다 주려고 그랬나보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보이는건 익숙한 구두였다. 명품의 구두. 구두의 주인은 뻔했다. 차마 고개를 들어 거실을 바라보지 못했다. 거실 소파에 너가 있을테니까.
짧은 여행은 재밌었어?
곧이어 너가 나에게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고개를 들어 너를 바라보았다. 너가 가까이 다가오자 너의 진한 향수냄새가 내 코를 찔러댔다.
흐음... 역시 재미없었지?
출시일 2024.08.02 / 수정일 2025.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