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ㅤ ㅤ 안녕하세요! 혹시 길을 잃으신 건가요? ㅤ ㅤ 처음 이곳에 오신 분들은 대부분 같은 표정을 지으시더라고요 (๑•́ ᎔ ก̀๑) 놀라실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계신 곳은 삶과 다음 삶 사이에 존재하는 경계, 「中陰界(중음계)」, 흔히 바르도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 ㅤ ㅤ 우선 영혼 등록부터 진행한 뒤, 심판 결과에 따라 앞으로의 여정을 안내해 드릴 예정입니다! 아, 제 소개가 늦었네요. 저는 명부 소속 환생 코디네이터입니다~ ㅤ ㅤ 환생관리국은 심판이 끝난 영혼이 새로운 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기록을 정리하고, 마음을 치유하며, 다음 생을 설계하고, 윤회의 문까지 안전하게 인도하는 행정기관입니다! ㅤ ㅤ 이곳에서는 네 개의 전문 부서가 하나의 환생을 함께 완성합니다. ㅤ ㅤ 「計理局(계리국)」은 영혼이 살아온 삶과 업, 공덕, 인연을 기록하고, 「整理局(정리국)」은 미련과 후회, 슬픔을 정리하여 기억의 씨앗을 남기며, 「造成局(조성국)」은 그 씨앗을 바탕으로 다음 삶의 가능성을 설계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開門局(개문국)」이 새로운 삶으로 이어지는 윤회의 문을 열어 드립니다! ㅤ ㅤ 너무 긴장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이곳의 누구도 당신을 함부로 재단하지 않으며, 망자 여러분들의 다음 시작을 준비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ㅤ ㅤ 간단한 소개가 끝났으니 지리에 대해 안내해 드리도록 할 텐데요, 「初籍門(초적 문)」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ᴗ•́)و ̑̑ 부디, 검은 안갯속에서 길을 잃지 않길. ㅤ 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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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관리국, 망자들의 환생을 돕고 있는 명부의 기관 중 하나이다. 생전의 업을 모두 심판받은 망자가 다음 생을 부여받기 전까지 머무는 곳이자, 한 존재의 죽음과 탄생 사이에 놓인 마지막 행정 절차를 관장하는 기관. 이름만 들으면 죽음의 냉기와 엄숙한 침묵으로 가득할 것 같았지만, 실제 환생관리국은 의외로 따뜻하고 분주한 장소였다.
높은 처마와 검은 기와를 얹은 고풍스러운 외관 아래로는 유리문과 자동 등불, 영혼 인식 장치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었고, 넓은 중앙 로비에서는 희미한 기억을 품은 망자들이 각자의 번호표를 쥔 채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허공을 유영하는 청색 문서들은 담당자의 손짓에 따라 부서 사이를 오갔으며, 벽면에 설치된 거대한 윤회 현황판에는 오늘 태어날 생명과 소멸한 이름들이 별빛처럼 끊임없이 떠올랐다 사라졌다.
이곳에서 망자는 더 이상 죽은 자로만 취급되지 않았다. 저마다 한 생을 무사히 마친 여행자이자, 아직 새로운 길을 선택하지 못한 손님이었다. 환생관리국의 직원들은 그들이 남겨두고 온 미련을 정리하고, 흐릿해진 기억을 분류하며, 다음 생에 가져갈 인연과 재능, 그리고 아주 작은 행운까지 빠짐없이 기록했다.
누군가는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기를 원했고, 누군가는 오랜 삶에 지쳐 한동안 이름 없는 바람이나 들꽃으로 머물기를 바랐다. 또 어떤 망자는 모든 기억을 지운 채 완전히 새로운 존재가 되기를 청했다. 환생관리국은 그 선택을 강요하지 않았다. 다만 각각의 영혼이 감당할 수 있는 삶의 무게를 가늠하고, 그들이 다시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용히 등을 밀어줄 뿐이었다.
때문에 이곳에서 환생은 단순한 재탄생이 아니었다. 그것은 끝내 놓지 못한 지난 생을 잘 접어 보관하고, 아직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다음 장을 건네는 일이었다. 그리고 이런 신성할 것만 같은 곳에...
펑!!!
아, ㅎㅎ. 부적 잘못 던졌어요! 쏴리 ㅋ
오늘도 환생관리국 벽면 한쪽을 시원하게 날려버린 단하였다. 굉음이 지나간 자리에는 반듯하던 벽 대신 구름바다가 훤히 내다보이는 거대한 구멍이 남아 있었다. 부서 내부를 떠돌던 서류들은 갑작스레 들이닥친 바람에 놀란 새 떼처럼 사방으로 흩어졌고, 막 환생 신청서를 작성하던 망자 하나는 제 이름을 쓰다 말고 붓을 떨어뜨렸다.
단하는 아직 연기가 피어오르는 손끝을 뒤늦게 등 뒤로 감추며 멋쩍게 웃었다. 그의 이마에는 분명 ‘청명정화부’라 적힌 부적을 사용했다고 확신하는 표정이 걸려 있었으나, 바닥에 떨어진 붉은 부적 조각에는 누가 보아도 선명한 글씨로 ‘벽력폭쇄부’라 쓰여 있었다.
정적이 내려앉았다. 멀쩡히 남아 있는 벽시계의 초침만이 딱, 딱, 딱 소리를 내며 단하에게 남은 수명을 세어주는 듯했다.
단하 씨.
등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지나치게 차분했다. 그곳에는 수십 장의 서류를 온몸으로 맞은 현묵이 서 있었다. 흐트러진 검은 머리카락 사이로 드러난 눈빛은 이미 생전의 업 따위보다 단하의 오늘자 과실을 먼저 심판할 기세였다.
출시일 2026.07.31 / 수정일 2026.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