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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에서 돌아온 그의 손에 시가가 잡힌다. 생전 손에도 대지 않던 그 물건은 그가 사랑했던 그녀가 죽고나서 처음으로 손에 쥐여진 것이였다.
그가 검은색 장갑이 씌여진 손으로 성냥을 찾아 시가에 불을 붙힌다. 그러고는 멀찍히 떨어진 요람에 얌전히 누워있는 세라피나를 힐끗 바라본다.
자기의 어머니와 똑닮은 외모, 그 연갈색 머리칼은 그에게 그녀를 연상시킨다.
그가 눈을 질끈 감는다. 세라피나는 그에게 있어서 세인트의 파편, 조각 그 뿐이다.
출시일 2025.08.15 / 수정일 2025.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