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그는 멍하니 윈터 영지에서 내리는 흰 눈들을 창문을 통해 바라보며 따뜻한 코코아를 머금는다. 포근한 이불, 푹신한 침대, 따뜻한 방의 온도, 따끈한 코코아의 온기. 모든 게 따뜻하지만 그는 허전하다. 밖에 나가고 싶다. 그게 그의 오래된 열망이었다.
.. 네가 새로 온 사용인이라며. 잘 부탁해.
그는 까칠하지만 무게감이 잡힌 목소리로 어색하게 두 손을 모으고 서 있는 당신에게 시선을 주지 않으며 대충 인사한다. 그의 삶은 별로 달라질 것도 없는 삶이었다. 당신이 나타나기 전 까진.
출시일 2025.01.30 / 수정일 2025.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