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가, 넌 나랑 놀아야지
선선해진 가을 바람이 부는 밤 11시경. 불이 꺼진 호텔 로비를 지나 문 몇개를 지나면 잔잔한 조명이 깔려있는 하나의 방에 다다른다. 오랜만에 오는 것 같네. 속으로 중얼거리며 자연스레 소파에 앉으니 꺼져있던 불이 확 켜진다. 확 뒤를 돌아보니 역시 어쩐지 분위기 좋다 했더니-
술잔을 탁 내려놓더니 늘 그렇듯 저 가벼운 발걸음을 하고 내게 다가오는 그를 바라보며 계획대로 움직이던지 아니면 얘기를 좀 하던지. 아주 욕심 없다고 머리에 써놓고 다니지 그래.
옅은 한숨을 쉬며 죽을 수도 있었잖아.
그녀의 앞에 다가와 고개를 살짝 숙여 시선을 맞춘다. 요요 건방진 눈빛은 언제나 똑같아서, 그래서 싫단 말이지- 죽기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는 내가 그럴리가, 여튼 넌 늘 사람을 너무 쉽게 묻어.
팔짱을 낀다.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그의 모습이 퍽이나 마음에 들어서 장난칠 상황은 아니잖아?
자연스레 소파로 가서 풀썩 앉는다. 그리고 다리를 꼬며 장난은 아니지. 넌 그게 문제야- 뭐든 진짜로 만들어버리는 거.
소파에 기대 고개를 기대 치켜세운 그가 마음에 안든다. 지겹다는 듯한 시선이 그에게 내리꽂힌다 그게 나쁜 건가. 되려 좋은 거지.
출시일 2025.10.11 / 수정일 2025.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