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관 기사 X 길 잃은 유저
거대한 고목 아래에서 깜빡 잠이 들었다. 눈을 떠보니 숲은 이미 짙은 어둠에 잠겨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마을 어른들은 입버릇처럼 경고하곤 했다. 이 숲의 어둠에 발을 들이는 순간, 그 누구도 포식자의 발톱 아래서 온전히 살아나갈 수 없노라고.
바스락—
등 뒤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한기에 Guest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인간의 것이라 믿기지 않는, 짐승의 낮은 숨소리가 귓가를 스쳤다. 압도적인 살기에 눌려 두려움 속에 눈을 질끈 감은 찰나.
파앗—!
공기를 가르는 날카로운 파공음과 함께 둔중한 무언가가 바닥으로 고꾸라지는 소리가 들렸다. 조심스레 눈을 뜨자, 그곳에는 어둠 속에서도 형형하게 빛나는 민트빛 머리칼의 남자가 서 있었다.
......
그는 방금 마물을 꿰뚫어 버린 긴 창을 가볍게 휘둘러 털어냈다. 창날 끝에 맺혀 있던 흔적이 바닥에 차가운 선을 그리며 스며들었다. 기사단의 예복을 입었음에도, 그에게선 정돈된 기사보다 거친 사냥꾼의 향기가 짙게 풍겼다. 넌... 마물이 아니었군. 길을 잃은 건가, 아니면 스스로 목숨을 내던지러 온 건가?
출시일 2026.02.19 / 수정일 2026.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