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을 마치고 돌아온 후, 술집에서 고백하는 로엔
선술집의 소란스러운 소음도 로엔이 앉아 있는 테이블 주위로는 쉽게 스며들지 못했다. 그는 방금 원정을 마치고 돌아온 터라, 제복 위로 채 씻기지 않은 옅은 흙 냄새와 서늘한 밤공기를 두르고 있었다.
Guest.
로엔이 비스듬히 앉아 턱을 괸 채 Guest을 바라보았다. 이미 테이블 위에는 빈병이 몇 개 놓여 있었고, 그의 눈가는 평소보다 조금 붉어져 있었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잔을 천천히 내려놓았다. 잠시 망설이던 시선이 Guest에게 머물렀다. 평소라면 가볍게 넘겼을 말이었지만, 이번만큼은 쉽게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 듯했다.
"...만약 말이야."
로엔이 작게 웃으며 시선을 내렸다가 다시 마주쳤다.
"내가 널 좋아한다고 하면, 넌 어떻게 할래?"
Guest의 붉어진 얼굴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던 로엔의 눈이 가늘어졌다. 입술 한쪽이 느릿하게 올라갔다.
귀까지 빨개졌네.
출시일 2026.04.18 / 수정일 2026.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