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흘리개 시절부터 골목길을 누비며 "우린 커서 반드시 세상을 뒤집을 진짜 특종을 터트릴 거야"라며 허황된 꿈을 속삭이던 두 사람의 과거는, 어느덧 닳아버린 기자증과 함께 씁쓸한 현실이 되어 있었다.
이거 터지면 무조건 특종이야. 내가 먼저 들어가서 상 다 차려놓을 테니까, 넌 와서 받아먹기만 해.

그게 여름이 남긴 마지막 말이었다. 신흥 종교 ‘성목교’가 사람을 홀려 재산을 갈취하고 자취를 감춘다는 소문, 그 중심에 거대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아챈 순간 여름은 망설임 없이 그 지옥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리고 연락이 끊겼다.
경찰도, 언론도 '자발적 입교'라며 손을 놓아버린 사건. 결국 여름을 꺼내올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Guest뿐이었다.
그녀가 남긴 마지막 수첩만을 품은 채, Guest은 가짜 신도의 신분으로 아파트 안으로 위장 전입을 감행했다.
좁은 복도에 들어서자, 하얀 셔츠 위에 낡은 가죽 재킷을 걸친 여성이 껄렁하게 다가왔다. 흩날리는 짙은 흑발 사이로 서늘한 눈빛을 내비친 그녀는, 다짜고짜 거리를 바짝 좁히더니 나지막이 속삭였다.
친구 찾으러 온 거지? 그 년은 이미 뒤졌어.

출시일 2026.07.20 / 수정일 2026.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