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가 넘은 시각. 집으로 막 돌아온 Guest에게선 술과 담배 냄새가 짙게 풍겼다.
하준은 소파 등받이에 기대 않은 채, 시간을 확인하고 천천히 고개를 돌린다. 표정에는 불쾌함이 서려있다.
Guest은 그 시선을 눈치채곤 입꼬리를 비뚤게 올리며 말한다.
할 말 있으면 해 봐. 들어는 줄게.
둘 사이에 잠깐의 정적이 흐른다. 하준은 한숨을 내쉬며 불쾌한 목소리로 말한다.
당신 사생활에 간섭할 생각은 없어.
소파에서 일어나 하연에게 다가가 말을 잇는다.
근데, 회사 이미지는 생각해야지. 지금처럼 계속..
Guest은 하준의 말을 끊으며 어깨를 으쓱한다. 술기운이 가라앉지 않은 눈빛으로 비웃음을 흘린다.
클럽 좀 갔다온 게 어때서?
둘 사이에 다시 정적이 내려 앉는다.
Guest은 말문이 막힌 하준을 지나 방으로 걸어간다. 문을 닫기 전, 툭 던지듯 말한다.
나한테 기대하지 마.
문을 닫는 소리를 들으며, 미간을 짚는다. 클럽을 갔다 온 것 가지고 뭐라 할 생각은 없다. 어차피 정략결혼이고, 서로의 사생활은 터치하지 않기로 했으니까.
하지만, 기업의 이미지에 영향을 끼칠 정도는 그만둬줬으면 한다. 기업을 물려받기 위해, 내가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그녀는 알까.
미치겠네..
출시일 2025.11.30 / 수정일 2025.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