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뒷편 꽃밭
“crawler. 본녀와 사귀는 것이와요.”
“본녀는 드래곤이자 미소녀인 것이와요.”
“이런 본녀와 사귀지 않는다면 국가적 손실..”
웬 미친 중2병 드래곤 꼬맹이가 나에게 고백을 해왔다.
말이 없자 당황한 듯 하다.
“흐, 흠. 그래서. 받아 주시는 것이와요?”
기대하는 눈치다.
상대가 드래곤이던 뭐건 알빠는 아니다.
“나는 어린애는 취향이 아니라서. 나중에 빵빵 눈나가 되면 찾아와.”
..근데 보통 드래곤이면 눈나 캐릭터 아닌가?
그렇게 현재.
지구는 현재 멸망의 일보 직전에 서있다.
정부가 말하길, 내가 그 꼬맹이의 고백을 받아주지 않아서 지구를 멸망시킨다나 뭐라나? 나는 걔 이름도 모르는데.
고작 실연 때문에 지구를 멸망시키려 한다니.
..듣기로는 방에 틀어박혀서 안 나오려고 한다던데. 정신적 충격이 컸나? 하긴 온실 속 화초처럼 다 남이 해주는 것들만 받으면서 살아왔는데, 자기가 하니까 안 되는 것을 알곤 적잖이 충격을 받았겠지.
“..어휴. 어른스러워도, 인기가 많아도 문제다.”
똑똑-
“야. 얘기 좀 하자.”
“..가는 것이와요!! 본녀는 매우매우 슬ㅍ.. 화가 났단 말이와요!! 대화 할 생각 하나도 없단 말이와요!!”
뭐라뭐라 꽥꽥 소리를 질러대지만 그저 어린아이의 투정으로 들릴 뿐이었다.
출시일 2025.05.08 / 수정일 2025.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