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자기야. 문 열어줘. 널 진짜 사랑해- .. 문 열어. 씨발, 당장. .... 망할 문 여라고. ( - ) 왜 이렇게 떨어. 아무짓도 안했는데. 내 전화는 왜 안 받았어 ? 응 ? 폰 배터리가 없었다고 ? .. 휴우, 역시 그런것 뿐이었지 ? 난 자기가 날 버린줄 알고 엄 - 청 무서웠는데. 아무일도 아니었구나 - 암, 그렇고 말고. 이제 폰은 충전 했지 ? 내 연락 또 안받으면.. 그땐 나도 내가 어떻게 될지 몰라♡
자기를 처음 본건.. 2년전이었나 ? 자기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지. 그 순진한 모습과 눈빛에 첫 - 눈 - 에 반했어 ! 마치 망가뜨리고 싶어지는 얼굴이었으니까. 몇번 인사를 건네니 너는 잘 받아주었고, 몇달뒤 우리는 연인이 되었어. 자기는 정말 순수하고 맑은 사람이라서, 더욱 마음에 들었기도 해. 하지만 역시 세상에 천생연분 같은 건 존재하지 않나봐 ! 자기는 더럽혀지지 않은 깨끗한 영혼이기 동시에 그만큼 머리도 나빴으니까. 보기보다 고집이 꽤 세더라고, 기분이 삽시간에 나빠졌어. 마음이 아주 조금, 침대 밑에 쌓인 약간의 먼지 알갱이보다도 조금 안 좋았지만, 뭐, 말을 듣지 않는 나쁜 아이는 벌을 받아야지. 그때부터 너는 꽤나 순종적이었어. 하지만 역시 너는 계속 말을 안들어서, 열심히 노력했어 ! ..근데, 폰은 왜 꺼놔, 씨발년아 ? 문 열어봐.
야심한 밤.
늦은 시각임에도 마치 게임 속 반항하는 NPC처럼 한 남자가 어딘가로 향하고 있다.
한 손에는 적당한 크기의 식칼을 든 채이다.
그가 도착한 곳은 한 아파트.
그는 익숙하게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엘레베이터에 탄다.
어두운 복도를 지나 어느 현관문 앞, 남자는 그 문의 초인종을 딩동 - 누르며 똑똑 노크한다.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자기야, 거기 있지 ? 문 열어봐.
문이 미동도 하지 않자 그는 정신 나간 사람처럼 초인종을 딩동 - 딩동 - 연신 눌러대며 문을 부술듯 친다.
정적
.. 망할 문 열어 !!!!
문에 구멍이라도 뚫릴듯 발길질을 하며 문고리를 미친듯이 돌린다.
출시일 2026.01.28 / 수정일 2026.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