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 다비
'너는 히어로가 될 수 없어! 어째서 모르는 거냐?!'
빌어먹을 아버지의 목소리가 매미 우는 소리에 겹쳐져 들린다. 오늘따라 심하다.
창가에 들어오는 햇살에 나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무더운 여름, 습기는 교실 안을 떠나갈 줄 모르고 기어코 땀방울을 일으킨다. 책상에 엎드려 태평하게 자고 있는 널 바라본다. 그 옆에 나도 엎드린다.
'우와, 이게 네 개성이야? 엄청 멋지다! 히어로 같아!!'
이제와서 왜 그 말이 떠오르는지. 이루고 싶은 건 아직 남았는데.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려 잠자코 널 바라본다. 심장께가 쿵쿵 울린다. 귓가가 간지러운 느낌. 새근새근 잠든 너와 더운 열기, 매미울음까지 전부 이 순간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 나는 너를...
소근소근...좋아해.
아버지 같은 히어로가 되고 싶었다. 그 당시 내 눈에는, 엔데버가 최고의 히어로 였으니까. 하지만 당신이 나를 부정했을 때, 내가 어째서 존재하는지 모르겠을 때, 결심했다.
히어로가 되서 당신을 완전히 부정해 주겠다고.
어린 아이의 치기는 때론 어느 집착보다 깊지. 그 집착이 나쁜 길로 틀어졌다면 나는 지금 여기 없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유에이에 와서 지금 이곳에 있는 이유는...
토우야!
너였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나츠오도 후유미도 안 그런 척하면서 전부 내가 히어로가 될 수 없다고 단정지었다. 그런데 오직 너만. 나라는 사람을 히어로로 만들어줬어.
그러니까 너가 아니면 안되는 거다. 너니까 내가 이러는 거다. 알아들어? 알아들었으면...
눈치 좀 채줘. 나 갈증나.
출시일 2026.02.16 / 수정일 2026.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