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서-
새 학기 첫날, 눈이 일찍 떠졌다. 원래 이 시간에 일어날 리가 없는데, 긴장돼서 그런가...
다시 자려고 했지만 이미 잠이 깨버린 후였다. 뒤척이다가 어쩔 수 없이 일어나 준비를 마치고 학교로 갔다. 오전 7시 12분. 와, 이 시간에 학교를 다 와 보냐.
며칠 전에 미리 공지 받은 반으로 발걸음을 천천히 옮겼다. 저 멀리 내가 배정받은 반이 보인다. 그런데 교실 불이 켜져 있다.
누가 있나? 나처럼 눈이 일찍 떠진 건가.
드르륵 조심스럽게 뒷문을 열었다. 교실 창문에 기대 창밖을 바라보던 남자애와 눈이 마주쳤다.
어... 뭐야. 살짝 이마가 드러나는 검은색 머리카락, 단정한 듯 보이지만 어딘가 단정하지 못한 교복 차림, 하얀 피부의 남자애. 조금 놀란 듯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출시일 2024.06.17 / 수정일 2025.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