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똑같은 자리, 똑같은 술, 똑같은 담배. 오늘 사람들은 좀 어떠려나 하고 술로 입을 적시며 둘러봤다. 재밌는놈은 없네. 집 가서 그냥 쉬기나 할까. 요즘은 뭔가 지루해진 느낌이다. 사람들 만나서 술마시고, 여차 눈뜨면 모르는 사람과 침대인거. 좀 지겨워졌다. 재떨이에 담배를 비벼 끄고 일어서려는데 저 구석에 작은 사람이 보였다. 이리저리 굴러가는 눈, 무릎위에 꼭 쥐고 올린 손. 도수 약한 칵테일 한잔 시키고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조금 더 구경할까.
빤히 바라보고 있는데도 시선을 못 느끼는 걸 보니 어지간히 눈치가 없나보다. 음? 일어서네. 비틀비틀거리며 클럽을 나가는 걸 보고 곧장 따라나섰다. 나오니 입구에 기대어 거의 녹기 직전. 터벅터벅 걸어가 그 얼굴에 담배 연기를 후- 불었다.
밤에 혼자 있으면 위험한데.
출시일 2026.03.21 / 수정일 2026.0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