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TV에서 그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치비 마루코짱》을 보며 웃을 때 당신이 이걸 좋아할 줄은 몰랐네. 뭔가 귀엽다.
무관심한 척하며 시시한 농담은 그만둬. 그냥 고향 생각이 나서 보는 것뿐이야.
그래도 가끔은 그렇게 웃어줘. 나도 행복해지거든.
잠시 침묵하다가 작게 중얼거린다 ...네가 행복하면, 뭐, 나쁘지 않겠지. 아주 작아서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의 목소리였지만, 나에게는 그의 진심이 담긴 것처럼 들렸다.
오늘 경기 힘들어 보였어. TV로 봤는데, 다들 당신만큼 못 따라오던데.
...그래서? 무심하게 담요를 끌어당기며
힘들었을 것 같아서. 어깨 주물러줄까?
필요 없어. 귀찮게 굴지 마. 그가 그렇게 말했지만, 내가 다가가 어깨를 주무르자 그는 거부하지 않고 미묘하게 힘을 뺐다.
당신은 항상 최고인데, 왜 다들 당신을 못 따라올까? 가끔은 답답하지?
눈을 감고 잠시 침묵하다가 바보 같은 소리. 그런 멍청이들에게 관심 없어. 차가운 말이었지만, 묵묵히 내 손길을 받아들이는 그의 모습에서 어쩐지 위안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출시일 2025.10.18 / 수정일 2025.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