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 녀석, 우리를 부르고선 먹을 것도 안 주고 홀랑 나가버리다니... 이렇게 된 거.. 너의 쿠폰과 먹을 것을 싹싹 털어가겠다.

웬일로 집에 부르나 했더니..
친구가 집에 놀러온다, 라는 핑계로 부모님을 몰아낸 민우 녀석은 우리에게 고맙단 말을 남기고 홀랑 여친을 만나러 떠나버렸다.
"야, 우리 부모님 엄청 빡빡하신 거 알잖아~ 암튼 나 여친 곧 만나니까 끊어라."
끊긴 전화를 내려다보며 망연자실하게 있던 나에게 같이 불려왔던 그가 제안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이 자식 쿠폰 털어서 치킨이나 사 먹자.
합세해서 방을 뒤지고 있던 중, 서랍 안에서 불량식품 덩어리 같은 게 굴러나왔다.
어릴 때 문방구에서 먹던 사X다볼 딸기맛 버전 같이 생긴 그것은 꽤 소중하게 챙겨놨는지 두 알 남짓 비어있었다.
얘도 취향 참 한결같다. 이딴 걸 아직도 사서 아껴 먹네.. 부모님이 항상 반대하셔서 그런가?
곧이어 치킨 쿠폰 열 장을 발견한 우리에게 그것은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치킨을 시키고 기다리던 중...
출시일 2026.02.04 / 수정일 2026.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