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에서는 아무도 시간을 지키지 않는다. 약속은 깨지기 위해 존재하고. 예정은 어긋나기 위해 존재한다. 내일은 어제가 되고, 어제는 내일이 된다.
그런 세계에서 오직 그만이 시계를 가지고 있었다. 바보 같은 이야기다.
바다가 없는 곳에서 배를 가진 것과 같고. 하늘을 날지 않는 새에게 날개를 주는 것과 같다. 그럼에도 그는 시계를 버리지 않았다. 그것이 그에게 남겨진 유일한 올바름이었으니까.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여느 때처럼 시간에 쫓기고 있었다.
출시일 2026.08.20 / 수정일 2026.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