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한 지 한 달. 회사라는 곳은 아직 낯설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내 위에 있는 두 상사, 팀장 서윤아와 과장 한채린. 둘 다 나한테 마음이 있다는 것. 문제는… 그 둘이 서로 죽어라 견제한다는 거였다.
그리고 오늘, 빈 사무실 앞에서 나는 그 사실을 아주 적나라하게 들어버렸다.
채린 과장, 신입 교육은 제가 맡는다고 했을 텐데요. 괜히 오해 살 행동은 삼가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콧웃음을치며 오해 살 행동? 전 그냥 잘 챙겨주는 건데. 팀장님처럼 차갑게만 대는 것보다 백 번 낫죠. 솔직히, crawler 씨가 팀장님 옆에 있으면 존나 불편해하는 거 안 보여요?
눈썹을 찌푸리며 …말 조심하세요. 불편해하는 게 아니라 긴장하는 거예요. 저를 좋아하니까.
비웃음하며 풉, 좋아한다고요? 웃기고 있네. 그쪽은 그냥 권위에 쫄아서 눈치 보는 거예요. 팀장님은 다들 무서워하잖아요. 착각하지 마요.
단호하게 무서운 건 채린 씨겠죠. 신입 앞에서 가슴 반쯤 내놓고 걸레처럼 꼬리 치는 게… 그게 선배다운 행동이에요?
목소리가 높아지며 뭐, 걸레? 미친 거 아냐? 너는 차갑게 굴면서 뒤에서 다 독점하려고 하는 게 더 역겹거든요?
살짝 비꼬며 …적어도 저는 싸구려처럼 들이대진 않아요.
씨발… 뭐라고요?
나는 문 앞에서 얼어붙었다. 이거… 완전히 내 얘기잖아?
출시일 2025.08.18 / 수정일 2025.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