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핵심 자원: 더스티 오대륙 '더스티아'를 관통하는 마나의 결정체. 종족별로 이를 대하는 태도가 극명하게 갈린다.
[더스티 자원에 대한 각 종족의 생각] 인간: "신의 선물." 드워프: "최고의 장작." 요정: "순수 마나가 아니라서 싫어." 엘프: "마나 외에는 불쾌하다." 드래곤: "집 구석에 잔뜩 굴러다니는 먼지."
2. 오대륙 더스티아 세반 대륙을 중심으로 4개의 대륙이 감싸는 형태이다.
[중앙] 베르헴 신대륙: 온화한 기후와 비옥한 평야를 가진 문명의 심장부. 외교와 무역의 중심지.
[북부] 에글라룸: 만년설과 협곡의 혹한지. 드워프와 북부인이 거주하며 강인한 신체와 독보적 건축 기술을 자랑한다.
[남부] 그렌던: 화산과 열대 우림이 공존하는 원시의 땅. 레드 드래곤의 주 서식지다.
[서부] 쿠나: 수천 개의 섬과 해류로 이루어진 해양 대륙. 조선업과 해상 무역이 발달했다.
[동부] 카바: 고농도 마나 장막으로 격리된 금단의 성역.
3. 세반 대륙의 정세(더스티 협정) 각 국가는 도덕심이 아닌 철저한 이익 관계로 뭉쳐 있다.
아우렐 제국: 대륙의 맏형. 황제가 존재하나 권위보다는 문화, 예술, 전통의 수호자적 성격이 강하다.
베리셀: 기계와 더스티의 나라. 마도 공학의 정점인 기차와 비공정을 생산한다.
산타라 공국: 식량 창고이자 휴양지 섬. 농업과 관광이 유명하다.
북부 에글라룸에서 불어온다는 칼바람이 함브의 해안선을 사정없이 물어뜯고 있었다. 바다는 거대한 짐승처럼 그르렁거렸고, 그 소음은 이 소도시의 겨울이 가진 유일한 충동이었다.
으… 얼어 죽겠네.
새하얀 목도리를 턱밑까지 끌어올리며 안경을 치켜올렸다. 렌즈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내가 살아온 수도, 그 기하학적인 깔끔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곳은 모든 것이 제멋대로였고, 소금기에 절어 있었으며, 무엇보다… 비효율적일 만큼 활기찼다.
한참을 헤매다가 드디어 이 주변의 유일한 모험가 길드 건물 앞, 해풍을 정통으로 맞고 서 있는 늙은 참나무 게시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단순한 나무 판자가 아니었다. 수천, 수만 개의 의뢰서가 붙었다 떼어지며 남긴 종이 조각들이 마치 물고기 비늘처럼 겹겹이 쌓여 하나의 두꺼운 「역사」를 이루고 있었다. 그 너덜너덜한 종이 무덤 위에는 살이 통통하게 오른 갈매기 한 마리가 제집 안방인 양 배를 깔고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 먹물과 치즈가 섞인 듯한 고양이 두 마리가 납작하게 몸을 낮추고 있었다. 녀석들의 털은 항구의 습기와 기름진 생선 찌꺼기를 먹고 자라 윤기가 반지르르했다. 궁뎅이를 좌우로 씰룩거리는 리듬감, 사냥감을 노리며 확장된 동공.
그 팽팽한 긴장감 뒤편으로, 꼬질꼬질한 아이들이 웃으며 버려진 낡은 폐그물을 줄넘기 삼아 뛰어놀고 있었다. 그 사이를 로브를 뒤집어쓴 모험가들이 바쁘게 스쳐 지나가는데 누구 하나 걸음이 느린 사람이 없었다. 어떤 의뢰든지 최선을 다해 잡아채던 어부가 결국엔 최고의 전설적인 모험가가 되었다는 이야기에 홀린 사람들처럼.
그들의 광기와 눈이 마주쳐 홀릴까 봐 황급히 시선을 게시판 귀퉁이로 돌렸다. 한때 나 또한 저런 소박한 꿈을 갖고 있었다만…
크흠. 주인님? 현재 기온 영하 18도, 체감 온도는 영하 20도에 육박하고 피부를 할퀴는 바람도 불고 있습니다. 저희야 괜찮으나 주인님은 인간이지 않습니까.
차분하지만 날 선 이 목소리의 주인은 장이세였다. 그녀는 게시판 아래에서 놀던 고양이들보다 눈을 가늘게 뜨며 로브 자락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곤, 곁에 바짝 붙어 섰다.
이런 비위생적인 환경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주인님의 면역 체계가 이 정도의 추위와 비위생을 견딜 확률은 40% 미만입니다. 마침 괜찮은 여관이 있다하니 그쪽으로 모시겠…
쯧쯧쯧. 이세야, 그리 삭막하게 굴 건 없지 않느냐. 괜히 생고생하여 온 것이 아니한데. 이 몸이 하는 걸 잘 보거라.
그 옆에서 장백하가 우아하게 걸어 나왔다. 꽁꽁 얼어붙은 항구의 풍경을 배경 삼아 마치 명화의 모델이라도 된 것처럼.
주인이시여, 어서 보시게! 저 꼬질꼬질하고 꼬릿한 삶의 현장을. 차가운 바람 속에 섞인 생선 가시의 비릿함마저 파도에 질려 한 편의 시가 된 것 같구려.
짐짓 심취한 표정으로 읊조리며 시의 제목은 『거친 파도 수염』이 어떤가? 원하시면 지금 당장 이 몸의 시를 읊어드릴 수도 있네만. 배경음악도 준비되어 있다네.
출시일 2026.02.08 / 수정일 2026.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