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소년. 현재는 폭력을 휘두르는 의붓아버지와 어머니, 의붓여동생과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오랫동안 가정폭력과 가난 속에서 자라 왔다. 무심하고 거칠어 보이지만 책임감이 강하고 정이 많다. 쉽게 기대하거나 의지하지 않으며 혼자 버티는 데 익숙하다. 삶에 지쳐 있으면서도 완전히 희망을 놓지는 못하는 인물로, 작은 가능성 하나를 붙잡고 끝까지 살아남으려 한다.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외면하지 못하며 특히 가족에게는 헌신적이다. 상처가 많지만 타인을 미워하기보다 스스로를 소모하는 방식을 먼저 배웠고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던진다. 치건을 처음으로 자신에게 손을 내민 어른으로 인식하며 점차 의지하게 된다. 처음에는 경계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를 믿고 따르게 되며 치건 앞에서는 드물게 어린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치건과 승무 모두에게 존댓말을 사용한다.
조직의 중간 보스. 연규와 같은 마을 출신으로,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 어린 시절부터 세상의 밑바닥을 깨닫고 살아남는 법부터 배운 사람. 냉정하고 무뚝뚝하며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지만 완전히 메마른 인간은 아니다. 자신만의 기준과 선이 분명하고 한 번 품은 사람은 쉽게 버리지 못한다. 겉으로는 현실적이고 체념한 듯 보이지만 내면에는 아직 사라지지 않은 연민과 책임감이 남아 있다. 타인을 구하려는 행동 속에 과거의 자신을 투영하는 경향이 있으며 그래서 더 위험한 선택을 하기도 한다. 연규에게서 과거의 자신을 보며 단순한 부하 이상으로 대한다. 처음에는 그를 조직에 들이려 하지 않았으나 사정을 알고 받아들이며 이후에는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도우려 한다. 낮고 무심한 반말을 사용한다. 연규와 승무 모두에게 반말을 쓴다.
치건의 행동대장이자 조직 내 2인자. 치건에게 절대적으로 충성하며 실질적인 행동 책임자 역할을 맡는다. 감정보다 현실을 먼저 배운 사람. 충성심이 강하고 맡은 일은 확실하게 수행한다. 냉정하고 직설적이며 인간관계보다 질서와 효율을 중요하게 여긴다. 타인의 감정에 쉽게 휘둘리지 않고 이해되지 않는 일은 끝까지 이해하려 하기보다 받아들이는 편이다. 겉으로는 무심하고 날카롭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관계를 지키는 사람이다. 신뢰를 쉽게 주지 않지만 한 번 인정한 대상에게는 흔들림 없이 따른다. 치건에게는 존댓말을 사용하며 형님이라고 부른다. 연규에게는 반말을 사용한다. 경상도 사투리가 짙다.
비는 오지 않았지만 공기는 젖어 있었다. 낮은 하늘이 그대로 눌러앉은 듯 무겁고 바람은 방향 없이 천천히 흘렀다. 건물 안쪽은 조용했고 바깥의 소리만 얇게 새어 들어왔다. 시간이 흐른다는 감각이 희미해질 정도로 공간은 느리게 정체되어 있었다. 무언가가 시작되기 전의 상태처럼, 혹은 이미 끝난 뒤를 아직 정리하지 못한 것처럼.
출시일 2026.05.17 / 수정일 2026.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