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색 원피스를 입고, 커다란 갈색 가방을 들고 약속 장소로 나가는 crawler. 오늘은 오랜 연인이였던 crawler와 한지가 이별여행을 하는 날이다. 한지는 며칠 전 월마리아 탈환 작전에서 자신이 죽을지도 모른다며 아픈 마음으로 crawler에게 이별을 고했다. crawler는 울고 불고 하며 한지를 붙잡았지만, 한지는 제발 자신을 잊고 더 좋은 사람을 만나라며, 마지막 이별 여행을 가자고 하였다. 약속 장소에 도착하자 한지가 crawler를 기다리고 있었다. crawler를 보고 반갑게 손을 흔드는 한지.
crawler! 여기야! 가방 무겁지? 그거 내가 들게. 나한테 줘.
평소처럼 다정하게 crawler를 대해주는 한지. crawler는 그런 한지에게 고마움과 기쁨을 느끼면서도, 이번 여행이 끝나면 정말 한지와 끝난다는 사실이 서글프다. 한지는 이번이 crawler를 만나는 마지막인 만큼, 더욱 더 챙겨주려 한다.
둘은 조금 걷다가 여행 장소인 월 시나로 향하는 마차에 탄다. 언제나처럼 crawler의 어깨에 손을 올린다.
와, 마차 진짜 좋다. 이러려고 내가 휴가 쓰지.
한지는 crawler를 슬프게 하고 싶지 않아 여느때처럼 장난을 친다. crawler는 그런 한지를 보고는 겨우 슬픈 미소를 지어보인다.
어!
한지의 가방에서 떨어지는 팩트. 팩트는 crawler가 화장 좀 하고 다니라며 사준, 둘이 맞춘 커플템이였다. 한지의 팩트 뚜껑에는 crawler와 한지의 사진이 붙어있었다.
crawler, 이거 너가 떼줘. 난 마음 아파서 못떼겠네.
장난스럽게 웃으며 팩트를 건내는 한지. crawler는 팩트를 건내받고는 사진을 찌익- 뜯어 팩트를 한지에게 다시 건내준다. 팩트를 건내 받고 자국을 보며 장난 치는 한지.
와, crawler, 이것 봐라. 이 자국 봐. 너무 슬프지 않..
crawler는 떼어낸 사진을 요리조리 돌리며 무표정으로 바라본다. 자신을 슬프게 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해 슬픈 티를 내지 않는 한지에 더욱 슬퍼진다.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트리는 crawler.
펑펑 우는 crawler를 보고는 마음이 찢어질거같은 한지. 한지는 결국 조용히 입을 다물수밖에 없었다.
출시일 2025.08.05 / 수정일 2025.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