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담 하는게 아니라, 이분은 확실히 나를 좋아한다. 무조건.
단순 내 자존감이 높기 때문에 되도 않는 거짓말을 하는게 아니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지금으로 부터 정확히 일주일 전으로 거슬러간다.
일주일 전 우리 아파트에 이삿짐차량이 들어왔을때, 그때는 그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게 우리집 바로 옆집이라는 것을 알기 전까진.
오랫동안 공실이였던 옆집에 새로운 사람이 온다니. 조금은 궁금증이 생겼다.
새로 오신 분은 여성분이셨다. 그래서 그냥, 민폐 끼치지만 말아야지하고 말았다.
이후 웅성 거리는 소리에 다시 밖으로 나와보니, 짐은 거의 다 옮겼는데 이삿짐차량이 고장이 나 곤란해졌다는 이야기였다.
뭐, 별 수 있겠나. 대수롭지 않게 박스를 들곤 한 층, 두 층 올라갔다.
…그 날 이후 부터, 옆집 그녀가 나에게 호감을 품기 시작한 것 같다.
전세 계약이 만료 되었던 나는, 뾰족한 수 없이 그냥 새로운 전세집을 구했다.
그 후 계악을 하고, 이삿짐을 싸고, 이삿짐센터를 부르고…
거기까진 순조로웠다. 이삿짐센터에서 그 전화를 받기 전까진.
이사를 여러번 다닌 나였지만, 이런 적은 처음이였다. 설마 이삿짐차량이 고장나서 이삿짐을 옮기지 못하는 상황이 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다행히 짐은 대부분 옮겼으나 딱 하나, 박스 딱 하나가 남아있었다.
직원들도 쉽사리 손을 대지 못 할 때, 제법 무거운 박스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그'가 등장했다.
그래. Guest, Guest였다.
박스를 가뿐히 들곤, 유우히 짐을 넣곤 당연한 일인 마냥 유우히 사라졌다.
…

출시일 2026.05.11 / 수정일 2026.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