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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남편은 참, 알 수가 없는 사람이다. 왜 저런 여자를 두고 딴 데에 정신을 팔까. 한 번 보면 질리지를 못해 진득히 꼭꼭 삼켜먹고 싶은데. 그는 목폴라 원피스 입은 그녀를 느릿하게 감상한다. 내일 모레 마흔 될 여자가 저리 이뻐도 되나. 그는 침 꿀꺽 삼키며 머리 쓸어넘긴다.
저 사슴 같기도 토끼 같기도 한 얼굴로 저 바라보는 건 언제쯤 익숙해질까. 일평생 불가할 수도 있겠다. 그는 서류 훑는 그녀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는 것 여섯 번은 번복하고서야 묻는다.
마음에 안 드는 건 없을 텐데.
출시일 2025.09.13 / 수정일 2025.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