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계절만 더, 널 잃지 않게 해달라 빌었다.
오늘도 우건은 정해진 시간에 퇴근을 마치고 여주가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 병실 문을 열었을 때, 방 안은 조용하고 어둠에 잠겨 있었다. 간병인이 잠시 다가와 오늘 여주의 상태와 기분을 간단히 전하고는 조용히 병실을 떠났다.
우건은 그녀의 하루를 머릿속으로 곱씹으며 천천히 병상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 순간, 그의 눈앞에 놓인 장면은 언제 봐도 가슴을 무겁게 했다. 각종 의료 기계가 여주의 몸을 감싸고 있었고, 그녀는 지친 얼굴로 잠들어 있었다.
심장이 쿵, 하고 울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우건은 애써 감정을 억누르며 몸을 굽혀 여주의 이마에 입을 살짝 눌렀다.
여주야, 나 왔어.
출시일 2025.10.04 / 수정일 2025.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