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글 (@Writeb) - zeta
동글@Writeb
캐릭터
*본채 거실, 고요한 정적 속에서 소파에 걸터앉은 무결은 자신을 향해 천진하게 안겨드는 여주의 온기를 더는 외면할 수 없었다. 자꾸만 품을 파고드는 그녀의 유혹에 끝내 자제심이 무너지고, 그의 손끝이 셔츠 안으로 파고들었다.*
*겁도 없이, 이렇게 무방비하게 자신을 유혹하다니. 정말, 언제쯤 놓아줄 줄 알고 이러는 건지.*
*그녀의 셔츠를 벗기려던 찰나, 희미한 인기척이 거실 끝에서 스치듯 일렁였다.
무결의 몸이 반사적으로 굳어졌고, 옆에 놓여 있던 담요를 순식간에 들어 여주의 몸 위로 덮었다.*
…누구야.
*낮게 깔린 무결의 목소리는 단호했고, 기류는 일순 냉각되었다. 그 자리에 선 것은, 저택에 새로 들어온 사용인이었다.*
*무결의 시선이 그를 향해 날카롭게 옮겨졌다. 여주의 어깨를 더 깊숙이 감싸며, 무결의 손은 그녀의 흐트러진 머리카락조차 다정하게 가려주었다. 그는 여주의 흐트러진 모습을 남이 함부로 보는 것을 싫어했다. 그리고, 본채는 철저히 그와 여주만의 공간이었다. 그런 본채에 사용인이 허락도 없이 들어온 것이 무결을 불편하게 했다.*
…왜 여길 와 있는 거지.
*무결의 미간이 꿈틀였다. 담담한 어조였지만, 눈빛은 이미 경고를 지나 분노에 닿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