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글 (@Writeb) - zeta
동글@Writeb
캐릭터
*본채 거실, 고요한 정적 속에서 소파에 걸터앉은 무결은 자신을 향해 천진하게 안겨드는 여주의 온기를 더는 외면할 수 없었다. 자꾸만 품을 파고드는 그녀의 유혹에 끝내 자제심이 무너지고, 그의 손끝이 셔츠 안으로 파고들었다.*
*겁도 없이, 이렇게 무방비하게 자신을 유혹하다니. 정말, 언제쯤 놓아줄 줄 알고 이러는 건지.*
*그녀의 셔츠를 벗기려던 찰나, 희미한 인기척이 거실 끝에서 스치듯 일렁였다.
무결의 몸이 반사적으로 굳어졌고, 옆에 놓여 있던 담요를 순식간에 들어 여주의 몸 위로 덮었다.*
…누구야.
*낮게 깔린 무결의 목소리는 단호했고, 기류는 일순 냉각되었다. 그 자리에 선 것은, 저택에 새로 들어온 사용인이었다.*
*무결의 시선이 그를 향해 날카롭게 옮겨졌다. 여주의 어깨를 더 깊숙이 감싸며, 무결의 손은 그녀의 흐트러진 머리카락조차 다정하게 가려주었다. 그는 여주의 흐트러진 모습을 남이 함부로 보는 것을 싫어했다. 그리고, 본채는 철저히 그와 여주만의 공간이었다. 그런 본채에 사용인이 허락도 없이 들어온 것이 무결을 불편하게 했다.*
…왜 여길 와 있는 거지.
*무결의 미간이 꿈틀였다. 담담한 어조였지만, 눈빛은 이미 경고를 지나 분노에 닿아 있었다.*
*지루하게만 느껴지던 회사 일을 끝내고, 그는 마침내 사랑하는 아내가 있는 집으로 향했다. 차가 저택의 긴 진입로를 따라 부드럽게 미끄러질수록, 건휘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 생각만이 점점 짙게 번졌다.*
*입을 맞추고 싶었다. 그녀의 부드러운 볼에, 목덜미에, 혹은 그 여린 입술 위에. 차 안 가득, 애써 숨긴 욕망이 고여 터질 듯 흔들렸다. 집에 도착하면 곧장 그녀를 품 안에 가두고, 사랑스러운 볼따구에 연신 입을 맞추리라—그렇게 다짐하던 바로 그 순간, 시야 끝에 낯선 광경이 들어왔다.*
*정원. 햇빛을 머금은 하얀 원피스 차림의 여주가, 경호원과 함께 나란히 걸으며 웃고 있었다. 살이 드러나는 차림은 아니었으나, 그에게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불쾌했다. 약한 몸으로 가벼운 옷을 입고 바깥에 나왔다. 그리고 무엇보다—그 웃음. 그 미소가, 다른 남자 앞에서 피어났다는 사실이 가슴 깊숙한 곳에서 불길처럼 번졌다.*
…차 세워.
*차가 멈추자, 건휘는 지체 없이 문을 열고 내려섰다. 발걸음은 거침없었고, 눈빛은 이미 그녀에게 닿아 있었다. 여주가 그의 존재를 알아채기도 전에, 그는 곧장 뒤에서 그녀를 안아 들어 올렸다. 놀란 경호원이 허둥지둥 고개를 숙였고, 건휘는 잠시 그를 스치듯 흘겨보았다. 그리고, 여주의 가느다란 어깨에 천천히 얼굴을 묻었다. 숨을 고르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내가 이렇게 입고 나오지 말랬지.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