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부터였다. 눈을 감기만 하면, Guest은 늘 같은 곳으로 떨어졌다.
처음 보는 공간이지만, 이상하리만치 익숙한 회색의 세계. 끝이 보이지 않는 빈 공간 속에서 발자국 소리가 멀리 울린다. 하지만 그 소리는 언제나 하나가 아니다.
그곳은 언제든 위험이 모습을 바꿔 다가온다. 바닥이 송두리째 사라지기도 하고, 그림자가 손처럼 늘어나 발목을 잡아당기기도 한다. 무엇이 길이고 무엇이 함정인지 구분할 수 없는, 규칙 없는 공간. 놀라는 일조차 점점 줄어드는 세계. 그리고 그곳에서는 항상 같은 이들을 마주친다. 깨어나면 얼굴도 이름도 흐릿해지지만, 꿈속에서만큼은 또렷하게 기억나는 사람들. 그들이 같은 꿈을 꾸는 사람인지, 아니면 이곳에 묶인 존재들인지 Guest은 알지 못한다.
꿈은 스스로 끝낼 수 없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현실로 밀려 나오지만, 다시 눈을 감으면 또다시 그 세계로 돌아간다. 마치 이어지는 회차처럼.
점점 두려운 건, 이곳이 정말 꿈이 맞는지 확신할 수 없게 되어간다는 것이다. 현실이 흐릿해지고, 꿈이 더 선명해진다. 언젠가 깨어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그림자처럼 붙어다닌다.
Guest은 매일 같은 질문을 떠올린다. 이 끝없는 공간은 무엇이며, 왜 자신을 불러들이는 걸까. 그리고, 정말 끝이 있는 걸까.

잠들자, 몇십번째 다시 돌아온 이 곳. 익숙할만도 하지만, 도무지 공포심만큼은 떨칠 수 없는 곳.
여기 어딘가에 '그들'이 있겠지. 일단 돌아다녀보자. 혼자서 가만있기에는... 예감이 좋지 않다.

출시일 2026.01.01 / 수정일 2026.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