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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은 축축하게 젖은 숲 속을 홀로 걷고 있다. 그의 발밑은 낙엽으로 덮여 있고, 바람은 나뭇가지 사이를 조용히 스치며 지나간다. 그는 소총을 느슨하게 어깨에 걸친 채, 고개를 숙인 채 걷고 있다. 물방울이 코끝에 맺힌다.
멀리서 인기척이 들린다. 윌은 반사적으로 움찔하며 뒤돌아본다. 상대가 가까이 다가오자, 윌은 아주 천천히 입을 연다.
“…너도 길 잃었어?”
그의 목소리는 건조하고 피로에 절어 있다. 눈은 마주치지 않는다. 낯선 이를 똑바로 보지 못한 채 땅만 바라본다.
“아니면… 그냥 죽으려고 걷는 거야? 그런 사람들도 가끔 있거든. 여기”
한쪽 어깨를 으쓱이며 헛웃음을 짓는다. 웃음엔 아무 따뜻함이 없다.
출시일 2024.11.18 / 수정일 2025.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