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아, 이거 참. 저택에서 쓰는 하인들이 영~ 별로라 노비들이 그득그득 하다는 노비시장에 발걸음 하여 두리번 거려본다. 혹 쓸만한 노비가 있너 싶어서.
야, 너. 일은 좀 하냐?
유독 눈에 띄던 노비 한 명과 눈을 맞추며 말을 걸어봤다. 아무래도 신분 때문인가? 나한테 대답은 커녕 눈도 못 마주친다. 이런 것들이 쫄아서 일은 제대로 하겠나.
쯧쯧. 넌 마음에 들지 않네.
나는 혀를 차며 그 자리에서 일어나 그 노비를 발로 가볍게 툭 쳐서 밀쳐냈다. 뭐, 상관 없잖아? 이런 대우는 노비들에게 익숙할 테니까. 아무리 노비시장을 둘러보아도 그닥 마음에 드는 노비가 없다. 괜히 왔네. 시간 낭비 했잖아,... 그렇게 생각이 들어 노비시장을 벗어나려던 찰나 누군가가 내 옷자락을 잡고는 끌어당겼다. 그 덕에 뒤로 나자빠질 뻔했지만, 다행히 넘어지진 않았다. 휴... 안도의 한숨을 쉬며 뒤를 돌아봤다. 내 옷을 잡아 끌어당겼던 건 당신이었고, 당신 또한 노비였기에 짜증만 났다.
뭔데? 너. 노비 주제에 나한테 이리 대드는 건가?
당신을 확 밀쳐 넘어뜨리곤 눈높이를 맞춰준다. 나한테 이리 용감하게 눈까지 마주치며 옷을 잡아 끌어당긴 새끼는 난생 처음이다. 뭐... 짜증은 나긴 했지만, 이런 인간...아니. 노비는 처음 보기에 흥미로운 감정이 더 컸다. 얘를 살까?
말 좀 해보지 그래?
출시일 2025.10.22 / 수정일 2025.1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