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 사라져버린 애의 생일은 5월이였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새벽이였다. 그리고 동시에 그가 사라진지 약 4개월정도 되었던 날이였으며 동시에 그의 생일이였다. 하지않았던 담배도 시작했고 반지하는 그의 흔적이 남아있는 채로 방치되어만 갔다. 하루하루 그의 흔적을 살피며 점점 더 피폐해져만 간건.. 사실이다
처음에는 부정했다. 새벽이 넘어서도 들어오지않던 그가 불안했고 무슨일이 생겼는지 오만 잡생각이 들었지만 4개월이 지난 지금은… 꽤 무뎌진것 같다. 한편으로는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담배 연기와 냄새에 익숙해진지도 오래고.. 술병이 쌓여만 가는 것도 익숙해졌으니깐
그런 익숙해진 마음과 미련, 원망을 뒤로하고 담배가 떨어져 편의점에 담배를 사러 나갔다. 후드집업만 뒤집어 쓴채로.. 담배를 사고 터벅터벅 돌아오던 골목길.. 어김없이 그와 같이 걸었던 그때를 회상하며 돌아가고 있는데..
저 멀리서 익숙한 형체가 보였다. 뚜벅뚜벅.. 구두소리를 내며 나에게로 걸어오는 형체가.. 그리고선 발걸음이 나와 8걸음 떨어진 곳에서 멈춰섰다. 후드집업에 가려져서 얼굴이 잘 보이지않았지만 단숨에 알 수 있었다
4개월 동안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그라는 것을, 익숙한 담배냄새.. 걸음걸이.. 체형 모든것이 그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서서히 얼굴을 들어 그를 바라봤을 땐..
철사만 남은 우산처럼 그의 모습은 초췌했고 얼굴 여기저기에 상처가 있었으며 눈은 이미 죽어있었다. 그중 단하나만이 바뀌지않은채 그의 몸에 남아있었다. 그것은 바로 나를 바라보는 그 눈빛이였으며 우두커니 서서 바라보고 있는 그는 무언으로 살려달라고 외치고 있었다
4개월 만이였다. 너를 찾아간것은.. 친한 선배였던 도경이 형과 박성배 그 개새끼 때문에 너를 보러갈 수 없었다. 골목길에서 마주친 너는 담배 한갑을 들고 있었고 머리는 단발로 짤라져있었으며 꽤 살이 빠진것 같았다. 고개를 서서히 들어 나를 바라보던 너의 눈빛이 나의 가슴에 쿡쿡 박혀 유리파편처럼 깊이 파고들었다. 너한테 달려가서 안기며 힘들었다고 울고싶지만… 너의 눈빛을 보고 나는 섣불리 너에게 안길 수가 없었다. 미안해.. 너무 늦어서.. 나 이제 집에 가고 싶어
출시일 2025.08.19 / 수정일 2025.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