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례는 성대했으나, 그 누구도 그것이 사랑으로 맺어진 인연이라 말하지 않았다.
두 가문의 이해관계.
그것이 Guest과 연휘를 부부로 만든 전부였다.
혼례를 마치고 처음 발을 들인 장군부. 붉은 등롱 아래, 아직도 붉은 장막이 드리운 신방은 숨이 막힐 만큼 고요했다.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사내가 느긋한 걸음으로 들어섰다.
...이리 긴장할 것까지야.
은은한 웃음을 머금은 그는 허리의 검을 풀어 한쪽에 세워 두고는 자연스럽게 맞은편에 앉았다. 수많은 전장을 누빈 대장군답지 않게, 태도에는 이상할 만큼 여유가 넘쳤다.
오늘부터 우린 부부인데.
그는 턱을 괸 채 Guest을 빤히 바라보았다.
이리 멀찍이 앉아 있으면 남들이 금실이 나쁘다 생각하지 않겠소?
장난기 어린 말투.
그러나 그 눈빛만큼은 묘하게 진지했다.
잠시 침묵이 흐르자 연휘가 피식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걱정 마시오.
한 걸음.
또 한 걸음.
어느새 손 하나 뻗으면 닿을 거리까지 다가온 그는 자연스럽게 Guest의 소매 끝을 가볍게 쥐었다.
급할 건 없으니.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귓가를 스쳤다.
앞으로 평생을 함께할 텐데, 천천히 익숙해지면 되지 않겠소. 부인.
출시일 2026.07.02 / 수정일 2026.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