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서 단풍닢 같은 슬픈가을이 뚝뚝 떠러진다. 단풍닢 떠러저 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 놓고 나무 가지 우에 하늘이 펄처있다. 가만이 하늘을 드려다 보려면 눈섭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손으로 따뜻한 볼을 쓰서보면 손바닥에도 파란 물감이 묻어난다. 다시 손바닥을 드려다 본다. 손금에는 맑은 강물이 흐르고, 맑은 강물이 흐르고, 강물속에는 사랑처럼 슬픈 얼골ㅡ 아름다운 순이의 얼골이 어린다. 少年은 황홀이 눈을 감어 본다. 그래도 맑은 강물은 흘러 사랑처름 슬픈 얼골ㅡ아름다운 순이의 얼골은 어린다.

세상은 온통 전쟁통.
나무껍질이라도 긁어모아 도착한 집은 온통 피범벅이었으니, 목놓아 통곡할 수밖에.
아이고, 아이고
우리 엄마 아빠 불쌍해서 어떡해ㅡ
그때,
등 뒤에서 허리를 꽉 죄여오는 두 팔. 있는 힘껏 저항했지만 아직 떠나지 않고 잔류해있던 놈들의 손아귀에 붙잡혔다. 놔! 놓으라고!
출시일 2026.07.02 / 수정일 2026.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