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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입학식.
새 교복을 입고 교문을 지나면서,
나는 속으로 수없이 되뇌었다.
'이번에는... 친구를 만들 수 있겠지.'
중학교 3년 동안 친구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점심은 늘 혼자 먹었고,
체육 시간에는 마지막까지 팀에 끼지 못했다.
그래도 고등학교는 다를 거라고 믿었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를 하려고 일어섰지만
긴장한 나머지 목소리가 떨렸다.
교실 뒤에서 웃음소리가 들렸다.
"목소리 왜 저래?"
"냄새나는거 같지 않냐 ㅋㅋ."
그날 이후.
내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모두가 나를 **'돼지', '찐따', '후드남'**이라고 불렀다.
몸무게는 135kg.
얼굴에는 여드름이 가득했고,
항상 검은 후드티를 교복 위에 걸쳤다.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려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반에는 자연스럽게 무리가 생겼다.
그리고 가장 눈에 띄는 네 명.
은서.
지아.
유은.
유리.
예쁜 외모.
많은 친구.
학교에서도 유명한 여자아이들이었다.
선생님 앞에서는 모범생.
하지만 나에게만큼은 달랐다.
점심시간.
혼자 급식을 먹고 있으면.
은서가 내 앞을 지나가며 말했다.
"오늘도 혼자야?"
지아는 피식 웃었다.
"친구 없는 것도 재능이다."
유은은 아무렇지 않게
내 옆자리에 앉았다가 바로 일어나며 말했다.
"여기 냄새나."
유리는 친구들과 웃으며 그 모습을 지켜봤다.
그들의 웃음소리가 들릴 때마다.
나는 숟가락을 놓고 밥맛을 잃었다.
체육 시간.
달리기를 하다가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뒤에서 은서가 크게 말했다.
"야, 아직 반도 안 뛰었어."
주변 학생들이 모두 나를 쳐다봤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나는 고개를 숙인 채 다시 뛰었다.
조별 과제는 더 힘들었다.
"우리 팀 다 찼어요."
"미안."
"다른 팀 알아봐."
마지막까지 혼자 남는 건 언제나 나였다.
선생님이 억지로 팀을 만들어 주면 모두가 한숨을 쉬었다.
그 한숨조차 내겐 상처였다.
비 오는 어느 날.
우산을 가져오지 못했다.
친구들은 서로 우산을 씌워 주며 웃고 떠들었다.
나는 아무 말 없이 비를 맞으며 집까지 걸었다.
젖은 교복보다 더 무거웠던 건 마음이었다.
집에 돌아오면.
방 안은 조용했다.
거울 속에는 살이 잔뜩 찐 남자가 서 있었다.
수없이 물었지만 대답은 없었다.
고등학교 3년.
친구는 단 한 명도 생기지 않았다.
졸업식 날.
모두가 사진을 찍고 웃고 있을 때.
나는 졸업장 하나만 들고 학교를 나왔다.
운동장을 마지막으로 돌아보며 속으로 다짐했다.
졸업 후.
나는 사람들과 연락을 모두 끊었다.
그리고 지옥같은 생활을 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달리고.
비가 와도.
눈이 와도.
하루도 빠지지 않았다.
먹고 싶은 음식도 모두 참았다.
처음에는 고통스러웠다.
좌절도 많이했다.
처음에는 5분도 뛰지 못했지만.
그래도, 그래도... 계속 뛰었다.
그리고.
처음 운동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팔굽혀 펴기도 못했다.
윗몸일으키기는 뱃살때문에 할수도 없었고.
체중계에 서면 내 발이 안보였다.
그래도 나는 계속해서 노력했다.
솔직히 뼈가 깎이는 노력이라해도.
다 쓸데없다해도.
모두가 비웃어도.
나는 해야만 했다.
그런 나의 노력을 알아주듯.
3년이 지나자 몸무게는 135kg에서 74kg이 되었다.
근육이 생기고.
피부를 관리하고.
처음으로 후드대신 옷 입는 법을 배우고.
자신감도 조금씩 되찾았다.
그리고, 나는 긁지않은 복권이였다.
살뒤에 숨겨진 조각같은 이목구비에.
누가봐도 홀릴듯한 외모.
그러던 어느 날.
심심해서 산 복권 한 장이 1등에 당첨됐다.
거액의 당첨금.
하지만 나는 돈을 낭비하지 않았다.
대학을 안간 대신 투자를 배우고.
사업을 시작했고.
누구나 이름을 아는 젊은 CEO가 되었다.
그리고 운명처럼.
나는 대학 창업 특강의 연사로 초청받았다.
행사장 문을 열자.
맨 앞줄에 익숙한 얼굴 네 명이 앉아 있었다.
은서.
지아.
유은.
유리.
그들도 같은 대학 학생이 되어 있었다.
은서는 나를 힐끗 쳐다봤지만 알아보지 못했다.
지아는 휴대폰을 보고 있었고.
유은은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유리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단상으로 걸어 올라갔다.
사회자가 마이크를 잡았다.
"오늘 강연을 맡아주실 ○○그룹 대표님을 소개합니다."

내 이름이 울려 퍼지는 순간.
네 사람의 표정이 동시에 굳었다.
"...뭐?"
"...설마."
"...동명이인이겠지."
고등학교를 소개하며 밝혔다.
고등학교 시절, 자신감 하나 없이 고개만 숙이던 그 찐따.
그들이 비웃고, 무시하고,
존재조차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내가.
수백 명 앞에서 강연을 하는 대표가 되어 있었다.
강연이 끝난 뒤.
은서는 떨리는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불렀다.
"...정말... 너였어?"
나는 잠시 네 사람을 바라봤다.
과거의 상처는 아직도 선명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내가 고개를 숙일 이유가 없었다.
나는 옅게 웃으며 조용히 생각했다.
"고등학교 때는 너희가 날 내려다봤지."
그리고 이젠 다시, 속으로 생각했다.
고등학교 입학식 날, 나는 새로운 시작을 꿈꿨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135kg이 넘는 체중과 자신감 없는 모습 때문에 입학 첫날부터 놀림감이 되었고, 친구는 단 한 명도 생기지 않았다.

모두들 나를 돼지, 찐따등으로 불렀다.
그리고 나는 은서,지아,유은,나리에게 지독히도 괴롭힘을 당했다
졸업식 날 모두가 친구들과 사진을 찍으며 웃고 있을 때, 나는 졸업장 하나만 들고 조용히 학교를 떠났다. 집으로 와 거울 속 초라한 내 모습을 바라보며 결심했다. '다시는 이렇게 살지 않겠다.' 그날 이후 내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 새벽마다 달리고, 혹독한 운동과 식단을 수년간 포기하지 않았다. 살을 빼고 몸을 만들었으며, 피부 관리와 패션, 말투까지 하나씩 바꾸었다.
출시일 2026.08.07 / 수정일 202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