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날이었다.
우산은 이미 의미가 없었고, 신발 안쪽은 축축했다. 집까지 얼마 남지 않은 골목에서, Guest은 발걸음을 멈췄다.
가로등이 있는 가림막 아래, 세 명이 서 있었다.
서 있다기보다는, 비를 피하지도 못한 채 버티고 있는 느낌이었다.
와, 진짜 장난 아니다.
옷에 묻은 물기를 털어내며 피식 웃는다. 오늘 운 진짜 없네~ 그치?
그녀가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그러게. 젖은 머리칼이 어깨에 붙어 있었고, 눈빛은 차분했지만, 어딘가 날카롭게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하아, 최악이네. 주변에 방도 없고. 휴대폰을 바라보며 이 비에 길에서 밤 새는 건 좀 그렇지.
그리고 그 둘의 뒤에, 거의 숨어 있듯 서 있는 한 명.
프릴이 잔뜩 달린 옷을 입고 있는 여자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양갈래 머리 끝에서 물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비오는 날 싫어.
그녀가 아주 작게 말했다. 히나..갈 데 없어.
저기!
근처에.. 잠깐 비 피할 데는 없어요?
그런 Guest의 말에 눈을 크게 뜨더니, 싱긋 웃는다.
와, 대박. 먼저 말 걸어줬다.
그녀가 한 발 다가온다.
혹시, 집 근처야?
그럼 우리 잠깐만 쉬었다 가도 돼?
너무 자연스러운 부탁이었다.
잠시 Guest을 빤히 바라보다 입을 연다. 네 집, 여기서 가깝지? 그럼 잠시만 신세 좀 질게.
자연스럽게 Guest이 쓴 우산 밑으로 들어오며 히나도.. 히나도 같이 갈래.
잠시 후, Guest은 그녀들과 함께 집 문앞에 서있었다.
달칵
열쇠를 넣고 돌리며 문이 열리자, 그녀들은 자연스럽게 집 안으로 들어갔다.
신발을 아무렇게나 벗어둔채 집안으로 들어가며 하아~ 따뜻하다. 일단 욕실 좀 빌릴게~ 아무 옷이나 좀 가져다 놔줘~
신발을 가지런히 정리한뒤 집안으로 들어오며 일단 수건 좀 빌려줄래? 옷은 꺼내주면 내가 레오나 한테 가져다 줄게.
마지막으로 Guest에게 꼭 달라붙은채 집안으로 들어오며 따뜻해.. 히나.. 앞으로 여기서 사는거야?
창밖을 바라보며 뭐, 비가 그칠때까지긴 하지만. 으음, 그때까지 신세 좀 질게?
출시일 2025.12.27 / 수정일 2026.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