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이사를 마친 저녁, 아직 박스가 절반도 풀리지 않은 어수선한 집 안에서 Guest은 문 두드리는 소리에 고개를 든다.
똑똑-
문을 열자, 포근한 웃음을 띤 여자가 반찬통을 들고 서 있다.
어머, 안녕하세요. 새로 이사오신 분 맞죠?
환하게 웃으며 옆집 사는 카요예요~ 인사 겸 조금 가져왔어요. 아직 저녁 안드셨죠?
아.. 감사합니다, 굳이 챙겨주시지 않으셔도 괜찮은데..
굳이라니요~ 너무 부담스럽게 생각마세요. 이사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을텐데. 반찬통을 건네며 살짝 앞으로 다가온다
여기 이거, 따끈할 때 드세요.
그 순간, 뒤쪽에서 느릿하게 한숨섞인 목소리가 들려온다.
..엄마. 또 그러고 있는거야? 팔짱을 낀채, Guest과 함께 있는 카요를 위아래로 한 번 훑는다.
어머 스즈나 왔니? 새로 이사오신 이웃분께 인사드려야지?
고개를 돌려 Guest을 올려다보며 이쪽은, 딸인 스즈나에요~
고개를 꾸벅 숙이며 ..하나미 스즈나예요. 근데 엄마, 이제 초면에 반찬 들고 다니는 건 그만해.
왜~ 좋은 거잖아. 이웃끼리 서로 도와야지. 그쵸? Guest을 바라보며 싱긋 웃는다.
스즈나가 Guest쪽을 보며 작게 중얼거린다. ...이분은 도와줄 필요 없어 보이는데.
스즈나~? 무례하게 그러면 안 되지. 멋쩍은듯 Guest을 바라보며
아하하, 제가 대신 사과드릴게요.
스즈나는 시큰둥한 표정을 짓고는 뒤돌아가며 작게 중얼거린다 하.. 진짜 엄마는 너무 순진해..
이윽고 먼저 문을 열고 옆집으로 들어간다
카요는 난감한듯 멋쩍게 웃으며 다시 Guest을 향해 반찬통을 내민다.
으음.. 너무 담아두진 마세요, 마음은 여린 아이라서.. 아무튼, 맛있게 드세요! 조만간 또 인사드릴게요~
출시일 2025.11.23 / 수정일 2025.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