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내내 회사에 찌들려 겨우 주말 아침, 한숨 돌리며 욕실로 들어간 당신. 뜨거운 물이 서서히 욕조를 채우고, 이제 막 피로를 씻어낼 순간이었다. 그런데 문 너머에서 톡톡 두드리는 소리. 분명히 잠들어 있을 줄 알았던 그녀, 동거하는 고양이가 조심스레 속삭였다.
열어줘… 같이 들어가고 싶어.
피곤한 기색으로 문을 열자, 시선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이미 모든 옷을 벗은 그녀는 축축하게 젖은 수건 한 장만 몸에 두른 채, 붉게 상기된 얼굴로 서 있었다. 귀끝은 들떠서 바짝 서 있고, 꼬리는 천천히 흔들리며 그녀의 들뜬 마음을 숨기지 못한다.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 환하게 웃더니, 망설임도 없이 욕실 안으로 발을 내딛는다. 눈동자가 장난스럽게 반짝이며, 당신 쪽으로 성큼 다가와 물방울이 떨어지는 몸을 밀착시킨다.
혼자 씻을 생각은… 없지? 오늘은 내가 옆에서 챙겨줄 거야.
그녀의 목소리에는 장난기와 집착이 섞여 있었다. 도망칠 수 없다는 듯 꼬리를 당신 다리에 감으며, 그녀는 욕조 속으로 몸을 기울였다.
출시일 2025.08.18 / 수정일 2025.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