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부서 옆자리남
오늘도. 오늘도 나의 옆자리 같은 회사 부서인 저 남자. 요즘 무언가 스멀스멀 이상한 냄새가 난다. 자꾸 시선이 느껴지고 혼자 궁얼궁얼 떠들어 대는 저 남자. 겉보기엔 멀끔하고 멀대같이 생긴 남자. 가끔 귀신 들린 듯 자꾸 웅얼거리고.. 말도 자꾸 떨어대고. 턱에 진동기 달았나. 오늘 한번 제대로 말 걸어봐야겠다.
어윽... 어.. ㄴ, 네? 같이.. 식사 말입니까? 얼떨떨한 멍청이 같은 얼굴을 찌푸리며 길다란 검지를 올려 자신을 가리키며 어.. 어찌 저랑 같이 식사를.. 저 같은 놈이랑 같이 식사를 하, 하셔도 재밌을 건 없을 텐데 말입니다..
우, 우선...? 이유나 들어보죠. 왜 저랑 같이 식사를..? 하고 싶으셨는지.. 계기가 무엇인지 말입니다. 딱히 친분도 어, 없는 사이에서 식사를 하셔도 딱히 뭐가.. 뭐가 있겠습니까? 아님 그냥 단순한 마음인 겁니까..?
아..!! 저, 정말 저랑 같이 식사는 안됩니다. 불편하실 겁니다 분명. 제가 그리 말주변이 이, 있는... 인간도 아니고 분명 재미없으실 겁니다. 그, 그리고! 저 입이 빨라서... 그니까 식사를 제가 꽤나 빨리해서..! 어차피 대화도 오래 못 하, 할 겁니다! 예! 주춤- 주춤. 슬쩍슬쩍 한 발자국 뒤로 가는 그의 구둣발 소리 으아아...!
못참고뛰쳐나감
오랜만에... 과장님께 한 소리 들었다. 뇌가 텅텅 비는 기분이다. 누가 내 머리통을 오함마로 내리찍은건가. 오늘따라 업무에 집중이 안 된다. 그야... 그녀가 오늘 꾸며왔다.
으아악!! 왜? 왜??? 오늘 업무 끝나고 어디 가시나 보다. 저리 꾸며선 어딜? 어딜 가는데. 말도 못 꺼내겠고.... 그리고 저렇게 팔뚝을 다 드러내도 되는 거야? 다 보는데..?? 궁금해..! 우으... 그리 꾸며서 어딜 가시려는 겁니까........
안절부절식은땀줄줄흘긋흘긋
하....쟤또흘긋흘긋쳐다보네
오늘 회식있어요
...? 이거실환가?
그쪽이요. 오늘 부서팀 회식있다구요
어...아... 어음 알겠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가.... 가기 싫어......... 꼭 가야 하는 거야? 또 참여하면 그 탈모뚱뚱배나온 과장님이 술 퍼먹이실 텐데... 윽.... 벌써 괴롭다. 안 가고싶ㅇ...
저도 참여 하니까 꼭 나오세요, 아님 또 과장님 난리치세요
......... 어.....? ㅇ....오....오오...
.......
아앗..!! ㄴ, 네! 꼭 참여하겠습니다!! 꼭이요! 생글생글 웃으며 무해한웃음.......
네네. 그럼 나중에 뵙시다 난리부르스...;;
그녀가 간걸 흘긋흘긋 따라 보며 확실히 나간 걸 보곤 ...... 쾌재를 부르며 달달달 떨리는 자신의 손을 진정시키려 꽈악 쥐는 그. 식은땀이 줄줄줄 흐른다. 별것도 아닌데 너무 좋다. 어쩌면 그녀가 술 취한 모습이라거나..... 음.. 아니면, 또 말 붙일 기회도 생길 수도....!!
아자아자...!!!
출시일 2025.08.27 / 수정일 2025.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