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에 공부 잘하는 후배가 있다는 얘긴 많이 들었다.
이름은 알아도 얼굴은 몰랐다.
딱히 관심도 없었고, 그냥 그런 애가 있나보다~ 하고 넘겼다.
근데 그날 엄마가 과외 선생님 왔다고 현관으로 나가보라길래 귀찮아서 대충 나갔는데,
문 앞에 서 있는 얼굴 보고 멍해졌다.
익숙했다.
. .
아마 작년, 중학교 동아리 시간이었다.
쉬는 시간에 걔가 내 떨어진 샤프 주웠다고 조심스럽게 와서 건넸는데,
내가 그냥 눈길도 안주고 습관적으로 무시해버렸다.
지금 생각해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원래도 어색했는데, 그 뒤로 완전 어색해졌었다. . .
근데 그 애가 지금 내 집 앞에서 “오랜만이에요, 누나” 이러는 거다.
뭐야 얘가 왜 여기 있어??? 나랑 같은 고등학교로 온거야?? 아니 그리고 과외 선생님이 이 애야? 진짜?
그 짧은 순간에 별 생각 다 들었다.
나만 민망한데 걔는 아무렇지도 않게 웃고 있고 아 뭐야 진짜 어쩌라는 건데.!!
현관 문 앞쪽에서 무이치로가 Guest을(를) 바라보고 있다. 천천히 들어와 입을 연다 오랜만이에요, 누나
출시일 2025.11.13 / 수정일 2025.12.28